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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 줄거리, 인물분석, 상징과 메시지

by write7033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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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포스터

줄거리

가위손의 이야기는 한 노년의 여성이 손녀에게 눈 오는 날 밤 전해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이야기는 외딴 성에서 홀로 살아가는 ‘에드워드’라는 인조인간의 이야기다. 그의 창조자는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직전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에드워드는 손이 가위인 채로 세상에 남겨진다.

작은 교외 마을에서 미용 제품을 판매하던 페그는 세일을 위해 성에 들렀다가 에드워드를 발견하고, 연민을 느껴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순수하지만 낯선 모습과 가위손이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이웃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그는 주목받는 존재가 된다. 그의 능력은 헤어 커트, 정원 조각 등 독특한 재능으로 인정받고, 그는 점차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를 신기한 대상으로만 보고,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페그의 딸 ‘킴’의 남자친구인 짐은 에드워드를 시기하고 모함한다. 결국 에드워드는 누명을 쓰고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되고, 폭력적인 오해 속에서 도망자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영화의 결말에서 에드워드는 자신을 찾아온 킴을 구하기 위해 짐과 격투를 벌이게 되고, 정당방위로 짐을 죽이게 된다. 킴은 마을 사람들에게 에드워드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를 성으로 돌려보낸다. 에드워드는 다시 홀로 외딴 성에서 조용히 살아가며, 세상을 떠나지 못한 사랑의 기억 속에서 조각상을 만들며 살아간다. 노년의 여성은 “그날 이후로 매년 눈이 오는 이유는 에드워드가 얼음을 조각하기 때문”이라고 손녀에게 말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인물 분석

에드워드는 기계 인간이지만, 감정이 풍부하고 순수한 존재다. 창조자는 그를 인간처럼 만들기 위해 감정을 주었고, 그는 사랑도 슬픔도 느낀다. 손이 가위라는 설정은 그가 세상과의 접촉에 늘 한계를 가진 존재임을 상징한다. 만질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영화는 그의 아이러니를 통해 인간성과 외로움을 그려낸다.

페그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에드워드를 가족처럼 받아들인 존재다. 그녀는 세일즈 우먼이라는 단순한 캐릭터 이상으로, 세상의 편견과는 달리 따뜻하고 포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를 통해 영화는 ‘선한 의도’가 어떻게 사회적 갈등에 놓이는지를 보여준다.

킴은 에드워드를 사랑하게 되는 인물로, 처음엔 그를 경계했지만 점차 그의 진심을 알아가며 마음을 열게 된다. 그녀는 영화의 중심 감정선을 이끌며, 에드워드와 인간 세상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다. 마지막까지 에드워드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장면은 감정의 절정을 이룬다.

반면, 짐은 에드워드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인간이 가지는 폭력성, 이기심, 질투의 상징이다. 그는 평범하지만 탐욕과 편견으로 가득 찬 인물로,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자초한다. 그 외에도 이웃들은 에드워드를 환대했다가, 집단심리에 의해 공격하는 모습으로, 사회의 이중성과 편협함을 드러낸다.

영화 속 상징과 메시지 해석

가위손은 겉으로는 판타지이지만, 깊은 상징을 담은 철학적인 작품이다. 가장 뚜렷한 상징은 ‘가위’다. 에드워드의 가위손은 세상을 만지고 싶지만 상처를 주는 존재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고통의 상징이다. 이는 인간 내면의 결핍, 감정적 단절을 표현한다.

영화 속 ‘성’은 에드워드가 사회로부터 격리된 공간이며, 그가 창조된 인공 세계를 의미한다. 성에서 내려온 그는 진짜 인간 사회로 들어가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다시 성으로 돌아간다. 이는 사회적 소수자의 일시적 수용과 이후의 배척을 의미하며, 타인과 다른 존재에 대한 사회의 배타성을 보여준다.

‘눈’은 반복되는 시각적 메타포다. 영화에서 눈은 감정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에드워드의 존재를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다. 영화 말미에서 눈이 내리는 이유가 에드워드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그가 여전히 세상 어딘가에서 존재하고 있으며, 그의 순수함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은유이기도 하다.

팀 버튼은 이 영화를 통해 비정상과 정상, 아름다움과 기괴함, 따뜻함과 상처의 경계를 허문다. 인간의 편견과 욕심이 얼마나 쉽게 타인을 상처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진정한 인간성은 외형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 영화는, ‘다름’을 포용하지 못하는 세상을 향한 슬픈 동화이며, 동시에 한 존재에 대한 헌사다.

가위손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나 기이한 판타지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아름다운 비극이다. 에드워드라는 캐릭터는 우리 모두가 가진 상처, 외로움, 그리고 진정한 연결에 대한 갈망을 대변한다. 지금이라도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해 보며, 진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도 ‘에드워드’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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