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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거울나라의 앨리스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by write7033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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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줄거리 – 거울을 통과한 또 다른 세계

이야기는 앨리스가 거실의 벽난로 위에 있는 거울을 보며, 그 너머의 세계는 어떨지 상상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실제로 거울을 통과하게 되고, 앨리스는 ‘거울나라’라는 전혀 다른 규칙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마치 체스판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과 공간, 말의 의미가 모두 뒤바뀌어 있는 세계입니다. 앨리스는 백색 진영의 폰(pawn)으로 게임에 참여하며, 여왕이 되기 위해 한 칸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여정 속에서 그녀는 다양한 인물과 마주치게 됩니다.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말하는 꽃들, 험프티 덤프티, 그리고 체스말처럼 움직이는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 등이 대표적입니다. 거울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반대이거나 비논리적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거꾸로 사는 백색 여왕, 말의 의미를 바꾸는 험프티 덤프티, 앞을 봐도 과거를 보는 캐릭터 등은 독자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앨리스는 이러한 이상한 세계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대화하고 모험을 거치며 점점 성숙해집니다. 이 세계에서는 현실 세계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고, 모든 것이 언어적 유희와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 – 기묘하지만 철학적인 캐릭터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는 독특하면서도 풍자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가장 중심인물은 당연히 앨리스입니다. 그녀는 ‘논리’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지만, 비논리적이고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도 침착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합니다. 앨리스는 독자를 대신해 세계를 탐험하는 시선이며, 동시에 작가가 투영한 철학적 존재입니다. 백색 여왕과 붉은 여왕은 앨리스의 여정을 이끄는 주요 체스 말입니다. 백색 여왕은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되는 세계에 살며,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예언하듯 말하는 등, 시간과 인식에 대한 개념을 재해석하게 합니다. 반면 붉은 여왕은 규칙에 엄격하고, 혼란을 유발하는 권위적인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 둘은 단순한 체스 인물 그 이상으로, 각각 질서와 혼돈, 이성과 감정을 상징한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또한 ‘험프티 덤프티’는 익숙한 동요의 캐릭터지만, 언어와 의미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펼치는 인물로 재해석됩니다. 그는 “말의 뜻은 내가 정한다”라고 선언하면서,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자에 따라 의미가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트위들덤과 트위들디는 말장난과 반복 속에서 무의미와 의미 사이를 넘나들며 존재의 가벼움을 표현하고, 체셔 고양이 같은 환상의 캐릭터들도 앨리스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 세계의 고정된 관념을 비틀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철학적 도구로 작용합니다.

결말 – 여왕이 된 앨리스, 그리고 깨어나는 현실

체스 게임의 구조에 따라, 앨리스는 체스판의 여정을 통해 한 칸씩 이동하며 끝내 ‘여왕’의 자리에 도달합니다.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 ‘성장’과 ‘성취’를 의미하며, 아동기의 순수함을 지닌 앨리스가 주체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왕이 된 앨리스는 갑자기 마치 꿈처럼 세계가 흔들리며 붉은 여왕과 백색 여왕이 말다툼을 벌이는 중, 결국 식탁에서 일어난 난장판 속에서 붉은 여왕을 집어 들어 흔듭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고, 앨리스는 현실 세계에서 깨어납니다. 알고 보니 그녀가 흔들고 있던 것은 자신의 고양이 ‘키티’였던 것이죠. 결말은 열린 구조로 마무리됩니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앨리스의 꿈이었을까, 아니면 붉은 여왕의 꿈이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독자의 해석에 맡깁니다. 루이스 캐럴은 단순한 동화 구조에서 벗어나, 꿈과 현실, 의미와 무의미, 존재와 인식의 경계를 탐험하는 문학적 장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거울나라’는 현실을 비추는 또 다른 세계이며, 앨리스가 이 세계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은 모든 독자에게 깊은 상징성과 통찰을 제공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이면서도, 어른들을 위한 철학 동화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언어의 유희, 시간과 공간의 비틀림, 체스라는 규칙 속에서의 성장을 통해 루이스 캐럴은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의 확장을, 어른들에게는 철학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금 다시 ‘거울나라’를 들여다보며, 우리 안의 앨리스를 다시 깨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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