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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 인물, 테마, 결말

by write7033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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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포스터

인물 -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조적 여정

레미제라블의 중심인물은 전과자에서 시장, 아버지, 그리고 구원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장발장과, 법과 질서만을 신봉하는 경찰 자베르입니다. 이 두 인물은 정반대의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그 대조가 영화의 갈등과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장발장은 빵 하나를 훔친 죄로 19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됩니다. 하지만 ‘전과자’라는 낙인은 사회에서 그를 끝없이 밀어냅니다. 그가 진정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건 미리엘 주교를 만나면서입니다.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을 주교가 용서하며 “당신은 이제 선을 행하라”라고 말하자, 그는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감추고 사업가이자 시장이 되어 살아갑니다. 반면 자베르는 법을 ‘절대적인 진리’로 여기며, 전과자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는 장발장이 마들렌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끝까지 그를 쫓습니다. 자베르의 정의는 철저하고 냉혹하지만, 그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입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장발장이 자신을 살려주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자베르는 정의와 자비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자신의 신념이 무너졌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처럼 장발장과 자베르는 ‘용서와 구원’, ‘법과 정의’라는 두 개의 큰 축을 대표하며, 인간 존재와 사회 시스템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인물입니다.

테마 - 사랑, 희생, 그리고 혁명

레미제라블은 단지 한 사람의 인생 역정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모순과 희망, 그리고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희생이 존재합니다. 판틴은 장발장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으로, 딸 코제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그녀는 해고당한 뒤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다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지만, 장발장은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코제트를 돌보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약속은 이후 장발장의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은 젊은 세대의 희망과 이상을 보여줍니다. 마리우스는 부유한 가문 출신이지만 혁명에 참여해 민중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코제트와의 사랑은 그에게 삶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합니다. 또한 혁명가 앙졸라와 학생들은 가난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갈망하는 인간 정신을 드러냅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혁명의 배경 속에서 펼쳐지며, 사회구조의 부조리와 빈부격차, 법의 불공정성 등을 고발합니다. 영화 속 뮤지컬 넘버들은 각 인물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관객의 감정 몰입을 유도합니다. 특히 ‘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같은 명곡은 스토리 이상의 울림을 전합니다.

결말 - 구원의 완성과 영혼의 해방

레미제라블의 결말은 장발장이 코제트를 마리우스에게 보내주고, 홀로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이 죽음은 슬픔이 아닌 완전한 구원의 상징입니다. 장발장은 평생 도망자였지만, 그가 행한 수많은 선행과 희생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베르에게 자비를 베풀고, 코제트를 헌신적으로 길러내고, 마리우스를 혁명 속에서 구해낸 그의 삶은 마치 성자와도 같은 여정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죄책감과 고통을 짊어졌지만, 결국엔 용서받았고, 자기 자신도 용서하게 됩니다. 죽음의 순간, 그는 판틴과 미리엘 주교를 환영처럼 다시 만나며,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구원받았음을 확인합니다. 이는 기독교적 구속과 구원의 모티프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하며, 관객에게는 큰 감동과 위안을 전합니다. 결국 레미제라블의 결말은 인간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메시지이며,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남깁니다.

‘레미제라블’은 단순한 시대극이나 뮤지컬 영화 그 이상입니다. 장발장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자베르를 통해 정의의 한계를, 코제트와 마리우스를 통해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사회 속의 ‘레미제라블’, 즉 비참한 존재일 수 있지만, 동시에 구원받을 수 있는 존엄한 존재임을 일깨워줍니다. 다시 한번 이 영화를 감상하며, 용서와 희망, 그리고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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