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말레피센트(Maleficent) - 등장인물의 상징성

by write7033 2025. 4. 20.
반응형

말레피센트 포스터

말레피센트 -  복수에서 구원으로, 상징은 ‘뒤틀린 사랑’

말레피센트는 원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요정이었지만, 인간 세계의 배신으로 인해 어둠의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그녀의 감정 변화는 영화 전체의 플롯을 이끌며, 한 여성의 사랑, 상실, 복수, 그리고 회복을 상징합니다. 어린 시절 인간 왕자 ‘스테판’과 사랑에 빠진 말레피센트는 인간의 탐욕과 배신으로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스테판은 왕이 되기 위해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잘라가고,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아기 오로라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악의 탄생이 아니라, 사랑의 배신으로 인해 탄생한 ‘슬픔의 화신’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로라를 지켜보는 말레피센트는 점차 그녀에게 애정을 갖게 됩니다. 이는 ‘어머니의 사랑’과도 같은 감정으로, 말레피센트는 결국 저주를 풀고 오로라를 구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진정한 사랑이 로맨스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희생과 용서임을 보여주며, 전통 동화의 '왕자의 키스'를 뛰어넘는 여성 중심 서사를 완성합니다.

2편에서는 인간과 요정의 전쟁이 벌어지고, 말레피센트는 자신의 정체성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다크 페이’라는 같은 종족을 만나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말레피센트는 결국 인간과 요정 사이를 잇는 존재가 되며, 갈등을 조화로 바꾸는 상징으로 발전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복수의 화신이 아닌 ‘변화의 수호자’로 완성됩니다.

오로라 -  순수함을 넘어선 ‘중재자’의 상징

오로라는 고전 동화의 수동적인 공주와는 다른 캐릭터로 재해석됩니다. 그녀는 말레피센트가 내린 저주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말레피센트를 변화시키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오로라는 말레피센트에게 ‘사랑을 다시 믿게 만든 유일한 인물’이며, 그 존재 자체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어릴 적부터 요정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오로라는, 말레피센트가 진짜 어머니처럼 자신을 아껴주고 지켜보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말레피센트를 ‘악’이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며, 인간과 요정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2편에서는 필립 왕자와의 사랑, 그리고 필립의 어머니인 ‘잉그리스 여왕’과의 갈등 속에서 오로라는 요정의 권리와 인간 왕국의 관계를 중재하며 리더십의 상징으로 성장합니다.

그녀의 존재는 영화 전반에 걸쳐 ‘이분법을 허무는 상징’입니다. 인간과 요정, 선과 악, 강함과 여림, 이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며 조화를 이끄는 중립자의 역할을 맡고 있죠. 이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공감과 리더십'의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줍니다.

잉그리스 여왕과 스테판 왕 -  인간 세계의 탐욕과 공포의 상징

잉그리스 여왕(말레피센트 2편)과 스테판 왕(1편)은 말레피센트 세계관에서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대표합니다. 두 인물 모두 욕망을 위해 상대를 배신하고 공격하며, 요정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스테판 왕은 말레피센트를 배신하고 왕이 되기 위해 그녀의 날개를 잘라냅니다. 이는 말레피센트에게 있어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기고, 결국 그녀가 어둠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의 인물상은 사랑을 이용해 권력을 쥔 인간의 전형적인 이기심을 상징합니다.

잉그리스 여왕은 2편에서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겉으로는 평화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요정을 멸종시키기 위한 무기를 개발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인물입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정치적인 조작과 이익을 위한 거짓 평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요정을 ‘위협’이 아닌 ‘없애야 할 존재’로 여김으로써, 말레피센트와 대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이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결국 두려움과 무지에서 비롯된 행동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실제 사회 속 ‘차이’에 대한 공포와 배제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말레피센트가 마지막에 이들을 용서하는 모습은 다양성과 공존의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말레피센트’는 단순히 동화를 실사화한 작품이 아닙니다. 각 캐릭터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사회적 갈등을 반영하는 상징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레피센트의 변화는 상처에서 시작해 구원으로 나아가는 심리적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 중심의 서사 구조와, 진정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각 인물이 지닌 상징성과 메시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면, 더 깊은 감동과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